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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가치 더 오를' LG 함덕주, 반가운 145㎞/h

"구속이 올라오면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왼손 투수 함덕주(28)를 두고 한 말이다.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함덕주의 복귀였다. 2021년 3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는 두 시즌 동안 활약이 미미했다. 팔꿈치 통증에 통풍까지 겹쳐 2021시즌 16경기, 지난해 13경기 등판에 그쳤다. LG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이닝이 33과 3분의 2이닝에 불과했다.한동안 잊힌 존재였던 그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순조롭게 마쳤다. 시범경기에선 5차례 등판,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홀드 4개를 따내며 하준영(NC 다이노스) 윤산흠(한화 이글스)과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염경엽 감독은 쉽게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그가 주목한 건 구속이었다.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함덕주에 대해 "일단 아픈 데가 없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구속이 아직 완전히 올라온 게 아니다. 현재 최고 140~142㎞/h인데 146㎞/h 정도까진 나와야 한다"며 "구속이 올라오면 함덕주의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 레이스에서 버텨내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함덕주는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 2이닝 4탈삼진 퍼펙트로 승리를 따냈다. 9-9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를 밟아 6타자 연속 범타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결과만큼 눈길을 끈 건 구속이었다. 이날 함덕주의 직구 최고 구속은 스피드건에 145㎞/h까지 찍혔다. 염경엽 감독이 언급한 146㎞/h에 근접했다.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뛰어난데 구속까지 빠르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위력도 더 커진 모습이었다. KT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웠다.국가대표 출신 함덕주는 2015년 16홀드, 2018년에는 27세이브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냈고 선발 경험까지 갖춘 두산 베어스의 '만능키'였다. 2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2021년 LG는 토종 거포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내주고, 채지선과 함께 함덕주를 영입했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우리 팀에 필요한 즉시 전력감 투수 2명을 영입해 투수력 강화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함덕주가 부상에 허덕이는 사이 양석환이 2021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28개→20개)을 쏘아 올렸다. 트레이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선수가 느끼는 부담도 컸다. 함덕주는 KT전이 끝난 뒤 "지난 2년간 많이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으로 제 역할 잘 못 했던 거 같은데 올 시즌 누구보다 더 많이 TV에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LG 불펜에는 변수가 많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 문제로 1군에서 이탈한 상태. 왼손 베테랑 진해수는 개막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뒤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홀드왕 사이드암스로 정우영의 컨디션도 아직 100%가 아니다. LG로선 함덕주의 반등이 무척이나 반가운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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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역투하는 남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2022 KBO리그 시범경기가 15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렸다.두산 투수 남호가 역투하고있다.수원=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2.03.15. 2022.03.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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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리툴링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 “젊은 투수들 좋아져”

“지금 단계에서 성과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젊은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스프링캠프 첫 연습 경기를 앞두고 리툴링 중인 팀 마운드의 현 상황을 전했다. 두산은 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KT 위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자웅을 겨뤘던 팀과 올해 첫 상대로 재회하게 됐다. 지난해 투수 부족으로 고전했던 두산은 올 시즌 마운드 재구축이 과제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서도 정규 시즌 실전이 아닌 첫 연습 경기인 만큼 젊은 선수들이 대거 기용될 예정이다. 이날 선발로는 막 군에서 제대한 박신지가 예고됐다. 지난해 상무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진을 구상해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다음 투수들을 준비해야 한다. 박신지는 그 후보군 중 한 명이다”라며 ‘군대를 다녀오면서 안정도 좀 찾고 공도 좋아 보인다. 1군에서 뛰면 상황이 달라지니 그런 부분까지 좋아졌는지 봐야겠다”고 설명했다. 박신지가 선발로 예고됐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정규 시즌처럼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 소화하지는 않는다. 대신 다양한 투수들이 나눠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두산은 박소준, 남호, 권휘, 이승진, 최승용, 임창민, 유재유, 박정수 등 다양한 후보군들이 이날 등판을 대기한다고 예고했다. 특히 눈에 띄는 이름은 최승용이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김태형 감독을 비롯해 정재훈 투수 코치, 선동열 전 감독, 선배 최원준 등 여러 지도자와 선배들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이날도 “좋아졌다. 작년 어린 선수가 큰 경기를 경험했다. 가능성도 보이고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이 굉장히 좋아 작년에 계속 1군 엔트리에 뒀다”라며 “캠프에서도 준비를 잘했다. 본인도 더 자신감이 생겨서 좋은 공을 많이 던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선발 1루수로는 지난해 보상 선수로 지명되어 두산에 온 강진성이 예고됐다. 강진성은 최근 주전 1루수 양석환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루수 빈자리를 메우는 중이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타자다. 수비 쪽에서는 높게 평가까진 할 수 없지만 박건우의 빈자리를 김인태와 강진성이 잘 채워줄 것”이라며 “상대 투수에 따라 기용을 고민하겠지만, 우타자로서 팀에 큰 도움이 되겠다”고 평가했다. 울산=차승윤 기자 2022.03.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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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에게서 빼앗아온 중심타자…김현수-양석환 운명의 맞대결

2018년, 두산 육성 선수 출신의 김현수(33)는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LG와 4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그가 LG 유니폼을 처음 입은 그 시즌, 같은 팀 양석환(30·두산)은 개인 최다인 22홈런을 기록했다. 평소 좋아하던 김현수를 따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함께 하며 훈련한 효과를 봤다. 양석환은 "(김)현수 형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했고, 김현수는 "(양)석환이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동지였던 김현수와 양석환이 4일부터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준PO·3전2승제)에서 적으로 만난다. 친정팀을 상대로 PO(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전하는 얄궂은 맞대결이다. 두산에서 10시즌을 뛴 김현수는 4년째 LG 유니폼을 입고 있다. 양석환은 시즌 개막 직전인 3월 말 2대 2트레이드(함덕주·채지선↔양석환·남호)를 통해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김현수와 양석환은 타선의 키플레이어다. 국가대표 출신 김현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 올 시즌 타율 0.285로 개인 통산 타율(0.319)에 한참 못 미친다. 하지만 팀 내 홈런(17개)과 타점(96개) 1위를 차지한 LG의 간판타자다. 더군다나 LG는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가 타격 부진으로 준PO 엔트리에서 빠졌다. 마운드보다 타격이 약해, 김현수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양석환은 이적 첫 시즌 두산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다. 데뷔 8년 만에 기록한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LG에서 유망주로 손꼽혔던 그는 두산에선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삼성으로 떠난 오재일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워, 두산의 고민을 덜어줬다. LG 주장 김현수는 이번만큼은 반드시 두산을 상대로 환하게 웃고 싶다.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최근 6년 연속 열세를 보였다. 2018년에는 1승 15패의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역대 2승 3패로 밀린다. 2000년 이후 세 차례 PS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김현수도 2018년 이후 LG에서 이런 아픔을 함께 겪었다. 김현수는 개인적으로도 PS 징크스를 벗어던지려 한다. 그는 PS 통산 타율이 0.260(289타수 75안타)에 그친다. LG 유니폼을 입고 치른 PS 8경기에서는 타율 0.200(35타수 7안타)으로 부진하다. LG는 2019~20년 WC를 통과했지만, 번번이 준PO에서 고배를 마셔 PO 무대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현수는 "시즌 후반 일정이 조금 빡빡했는데 체력 회복 등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양석환은 자신을 떠나보낸 LG를 상대로 달라진 존재감을 증명하고 싶다. LG 소속이던 지난해엔 두산과의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단 한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다. 그는 1년 전을 떠올리며 "내가 이렇게 신임을 얻지 못했나 싶어 자책했다"고 털어놓았다. 올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 아쉬움을 풀고 있다. WC 2차전 결승타를 포함해 9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PS 타율은 0.250이다. 10월 12일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양석환은 10월 24일 복귀해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 말 2사 후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쳐 친정팀에 아픔을 안겼다. 양석환은 "1년 전엔 내가 두산 유니폼 입고 가을야구를 할 거라고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선취점에 주력하겠다. 정규시즌에서도 친정팀 LG를 만나면 더 잘하고 싶었다. 포스트시즌에 만나면 그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다. 두산의 가을야구 자신감은 더 말 안 해도 될 것 같다"라고 도전장을 던졌다. 준PO 1차전 선발 투수는 앤드류 수아레즈(LG)와 최원준(두산)으로 확정됐다.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한 수아레즈는 후반기 어깨와 등 통증을 겪었지만, 지난 27일 한화전에서 85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무실점으로 우려를 날렸다. 정규시즌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두산 '토종 에이스' 최원준은 12승 4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해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는 1경기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원준은 지난달 30일 한화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판해 나흘 휴식을 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의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는 어깨 통증으로 WC에 이어 준PO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이형석 기자 2021.11.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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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이후 214일, 양석환-함덕주 첫 맞대결 승자는?

LG 함덕주가 두산 양석환과의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에서 삼진을 잡았다. 3월 25일, 함덕주와 양석환은 유니폼을 서로 맞바꿨다.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가 두산으로,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이 LG로 옮겼다. LG와 두산이 실시한 13년 만의 트레이드. 당시 트레이드의 중심은 양석환과 함덕주에 있었다. 양석환은 두산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고, 함덕주는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고 가을에 다시 합류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트레이드 후 둘의 첫 맞대결이 이뤄졌다. LG 함덕주는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2-2로 맞선 6회 무사 1루에서 진해수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이날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1사 2루에서 강승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1사 1, 3루 박세혁 타석이 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대타 양석환 카드를 꺼냈다. 양석환은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말소된 지 12일 만에 이날 다시 1군에 올라왔다. 함덕주는 양석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구째 시속 140㎞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정수빈은 내야 땅볼 처리하고 6회 수비를 마무리했다. 함덕주는 양석환과 통산 맞대결에서 11타수 2안타로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함덕주도 웃을 순 없었다. 6회에만 두 차례 도루를 허용했고, 내야 실책까지 2개나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0.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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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이 말랐네, LG 가을야구 ‘비상’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발진이 헐거워졌다.KBO리그 2위 LG는 지난 주말 선두 KT 위즈와 홈 2연전을 모두 졌다. 선발 투수 대결에서 완전히 밀렸다. KT는 고영표(8이닝 1실점)와 배제성(5이닝 무실점)이 호투했다. 반면 LG는 손주영(3과 3분의 2이닝 6실점)과 김윤식(2와 3분의 1이닝 7실점)이 일찍 강판당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에서 4경기로 벌어졌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에서 LG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LG 선발진에 고정된 투수는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 이민호뿐이다. 평균자책점 2위(2.46)의 앤드류 수아레즈는 등 근육 미세 손상으로 지난 1일 이탈했다. 토종 에이스 차우찬은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팔에 불편함을 느껴 아직도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올 시즌 LG는 선발투수 때문에 울고 웃었다. 정규시즌을 앞둔 LG의 선발진은 켈리와 수아레즈, 정찬헌이 전부였다. 그마저도 물음표 투성이었다. 지난해부터 재활 훈련을 했던 차우찬을 비롯해 임찬규, 이민호의 컨디션이 저조했다. LG는 부랴부랴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진 보강을 시도했다.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두산에 주고,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을 데려왔다. 함덕주는 5월 초까지 7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한 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선발진에 숨통이 트였다. 차우찬은 스스로 놀랄 정도로 몸 상태가 갑자기 좋아져 1군에 깜짝 복귀했다. 6월에 4차례 등판해서 2승 1패를 기록했고, 모두 5이닝 이상 던졌다. 마찬가지로 6월에 돌아온 임찬규는 투구 스피드가 갑자기 빨라졌다. 이들의 활약 덕분에 짱짱한 선발 투수 6명이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덕분에 수아레즈와 정찬헌에게는 짧은 휴가가 주어지기도 했다.LG가 올림픽 휴식기 때 트레이드를 한 것도 선발진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LG는 전반기에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으로 호투했던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2루수 서건창을 영입했다. 고질적인 약점을 메우기 위한 선택이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서건창은 리그 정상급의 2루수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전력 상승을 기대한다. 트레이드가 올 시즌 목표 달성(우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러나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믿었던 선발진이 무너졌다. 수아레즈는 복귀까지 최소 2주가 걸릴 전망이다. 차우찬은 언제 다시 공을 던질지 기약조차 없는 상태다. 당분간 임시 선발 체제 운영이 불가피하다.LG 마운드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은 편이다. 이상영·이우찬 등 예비 선발 자원도 있다. 그러나 이들을 앞세워 선두 싸움을 하고 포스트시즌을 치르기에는 힘이 부친다. LG는 4~5일 KT전에서 그걸 보여줬다.시즌 막판까지 LG 선발진의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어렵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9와 3분의 2이닝을 던진 게 전부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선수들이 올해 고전할 거라고 예상했다. 시즌 중간에 얼마든지 (외국인 선수 부상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수 차우찬도 여기에 해당한다.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든 LG에 큰 변수가 생겼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9.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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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IS]양석환 "재일이 형은 지울 수 없어...목표는 끝까지 가는 것"

두산은 개막 첫 달(4월)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양석환(30)이 중심 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삼성으로 이적한 '전 주전 1루수' 오재일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냈다. 두산은 지난 3월 25일 좌완 투수 함덕주와 우완 투수 채지선을 LG에 보내고, 내야수 양석환과 좌완 투수 남호를 영입했다. '잠실 라이벌'인 두 팀이 13년 만에 단행한 트레이드였다.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떠난 오재일(삼성)과 최주환(SSG)의 이적으로 공격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때문에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함덕주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양석환을 데려왔다. 양석환은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소화한 2018시즌 홈런 22개를 때린 중·장거리형 타자다. 양석환은 정규시즌 개막 첫 4경기에서 타율 0.143에 그쳤다. 그러나 4월 9일 한화전에서 3안타를 치며 전환점을 만들었다. 10일 한화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도 때려냈다. 이후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지난주까지 나선 25경기에서 타율 0.313·4홈런·21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4번 타자 김재환에 이어 팀 내 2위, 결승타(3개)와 루타(47루타)는 1위다. 두산은 팀 타율(0.284)과 득점(140점) 모두 10개 구단 중 2위에 오르며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양석환이 중심 타선의 무게감 유지에 기여했다. 양석환은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391(23타수 9안타)·3홈런·9타점·7득점·18루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KBO리그 홈런과 루타 2위 기록이다.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은 양석환을 4월 넷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 주간 MVP로 선정된 소감은. "4월 셋째 주에는 타율 0.200에 그치며 부진했다.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각오를 다잡은 뒤 4월 넷째 주 경기를 치렀다. 다행히 잘 마무리한 것 같다. 현재 타격감도 좋은 편이다. 주간 MVP는 데뷔 뒤 처음으로 받아본다. 기분 좋게 5월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 지난주까지 팀 내 득점권 타율 1위(0.379)를 기록했다. "LG 소속으로 뛸 때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격하는 것이 더 좋았다. 올 시즌은 (박)건우 형과 (김)재환이 형이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내 앞에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한 경기 한 번 이상은 내게 타점 기회가 온다'라는 믿음이 있다. 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생겼고,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다 보니 집중력도 더 높아지는 것 같다." - 개막 초반에는 타격감이 안 좋았다. "원래 초반부터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부담이 크진 않았다. 점차 좋아질 수 있다고 믿었다. 오히려 첫 3안타(4월 9일 한화전) 경기나 첫 홈런(4월 10일 한화전)이 내 기대보다 이른 시점에 나왔다." - 김태형 감독에게 받은 조언이 있다면. "감독님이 '어차피 제대로 들어오는 변화구는 때려내기 어렵다. 단점을 보완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네 강점을 살려라. 공격적인 타격을 유지하라'는 조언과 격려를 해주셨다. 그 덕분에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직·간접적으로 '편안하게 하라'는 메시지를 주신 것 같다." - 4월 16~18일, 친정팀 LG를 상대로 첫 3연전을 치렀다. "시범경기에서도 LG전에 나섰다. 그때는 청백전을 하는 느낌이더라. 그러나 관중 앞에서 플레이하는 정규시즌은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모든 경기에서 잘하고 싶기 때문에 LG전이라고 해서 투지가 더 생기는 건 아니다. 그래도 집중력이 좋아지더라. 팀 동료였던 LG 투수들의 공을 아직 잘 모른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 LG전 첫 타석(4월 16일 2회 초)에서 LG 팬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예전에 팀을 옮긴 선·후배가 친정팀을 상대하는 첫 경기에서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는 장면을 나도 봤다. 그게 내 모습이 될 줄 몰랐다. LG 팬에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당연히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조금 쑥스럽긴 했다. 시원섭섭한 기분이었다." - (지난해까지 두산 1루수를 맡았던) 오재일의 그림자를 지워야 한다. "(오)재일이 형이 두산 팬에게 선사한 기쁨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비슷한 성적을 내더라도, 재일이 형의 흔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내 목표는 그게 아니다. 두산이 더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득점 기회를 살리는 역할을 잘해내는 것이다. 물론 타격 사이클이 하강할 때도 올 것이다. 빨리 극복하겠다. 두산이 올해도 끝까지(한국시리즈) 갈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 - 개인적으로 더 성장할 좋은 기회다. "(허)경민이 형은 밖(다른 팀)에서 볼 때보다 3루 수비를 더 잘한다. 감히 단언한다. 3루 수비는 KBO리그 최고다. 같이 뛰면서 놀랄 때가 많다. 두산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힘이 난다. 나도 좋은 기회를 얻었다. 더 노력하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5.0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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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김태형 감독 "이영하, 염려했지만 괜찮다...더 나아질 것"

김태형 두산 감독이 한 번 이상 등판을 소화한 국내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을 짚었다. 두산은 개막 7경기를 치러 4승3패를 기록했다.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나란히 1승씩 거뒀다. 그러나 1번 나선 이영하와 유희관, 2번 나선 최원준은 아직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3선발 최원준은 7일 잠실 삼성전에서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5회 다소 흔들렸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임무를 잘해냈다. 11일 한화전에서는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영하는 8일 삼성전에서 5⅔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삼성 상위 타선 김상수·박해민·구자욱에게 고전했다. 9일 한화전에 나선 유희관은 4⅔이닝 6실점. 한화 내야수 노시환에게만 피홈런 2개를 맞았다. 김태형 감독은 "(최)원준을 자기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이)영하는 염려에 비해서는 잘했다.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팀 마운드의 안정감도)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유희관에 대해서는 평가를 유보했다. 8년(2013~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베테랑인 만큼 첫 등판 성적으로 현재 컨디션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두산은 11일 LG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남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12일 KT전을 앞두고 지난해 신인 조제영을 콜업했다. 불펜으로 활용한다. 팔꿈치(오른쪽)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2년 동안 재활 치료를 했던 우완 유망주 곽빈은 최근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최고 구속이 시속 152㎞까지 나오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형 감독은 "구속은 올라왔다고 들었다. 아직 활용도를 얘기하긴 이르다"라고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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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수베로 감독과 한화 필승조, 보란 듯이 휴식 효과 '증명'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선택이 맞았다. 한화가 불펜 승부에서 앞서며 2021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0-2로 끌려가던 6회 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고, 8회 상대 내야수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6회 초 2사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한화는 시즌 3승4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를 만들었다. 한화는 5회까지 끌려갔다. 1회 초 3루수 노시환이 두산 1번 타자 허경민의 평범한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했고, 선발 투수 라이언 카펜터는 이어진 상황에서 박건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김재환과의 승부에서 박건우의 3루 도루를 허용했고, 2사 뒤 상대한 양석환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1회만 2실점. 타선은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 공략에 실패했다. 5회까지 매 이닝 출루했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카펜터가 1회 불운을 딛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덕분에 박빙 승부를 이어갈 수 이었다. 이 경기 변곡점은 6회였다. 카펜터가 2사 뒤 장승현에게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 수베로 감독이 좌완 불펜 투수 김범수를 투입했다. 두산 최원준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1실점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 상황에서 김범수는 박계범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한화는 6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노시환이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바뀐 투수 남호를 상대로 이성열이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다. 정진호가 다시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희생 번트를 해내며 주자를 2·3루에 보냈고 최재훈이 우측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1-2, 1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유장혁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우전 적시타를 쳤다. 한화 필승조는 전날(10일) 열린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안경현 SBS SPORTS 해설위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수베로 감독의 투수 운영 덕분이다. 수베로 감독은 1-14로 뒤진 9회 초에 야수 강경학과 정진호를 투수로 내세웠다. 안경현 위원은 수베로 감독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운영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수베로 감독은 "11일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기 위해서는 불펜 소모를 줄여야 했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이 맞았다. 한화는 김범수가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고, 8회 마운드에 오른 강재민도 박건우·김재환·양석환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한화는 8회 말 2사 만루에서 장운호가 내야 안타를 치며 3-2로 앞서갔다. 두산 유격수가 공을 글러브에서 제대로 빼내지 못했고 송구가 늦었다. 간신히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6번 타자 정수빈부터 시작되는 두산의 마지막 공격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투수) 카펜터가 나서는 경기였고 위닝시리즈를 취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래서 불펜 소모를 줄여야 했다. 상식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박빙 승부에서 비난 속에 휴식을 취했던 투수들이 나란히 등판해 보란 듯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1 18:58
야구

LG, 걱정 가득했던 선발진 ERA 1위 산뜻한 출발…곧 완전체 이룬다

걱정했던 LG 선발진이 산뜻하게 출발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개막 세 경기 모두 선발 투수가 정말 잘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는 3승 1패를 기록한 개막 후 4경기 동안 선발진 평균자책점 0.48을 기록하고 있다. 단연 1위다. 선발진 ERA 2위 두산(2.61)과도 격차가 크다. 선발 로테이션이 아직 한 차례도 돌지 않았으나, 리그 평균(3.97)보다 훨씬 낮다. 시즌 직전까지 LG 선발진은 물음표가 가득했다. 임찬규와 이민호가 부상으로 이탈, 갑자기 선발진에 두 자리가 비었다. 수술 이력이 많은 정찬헌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차우찬은 복귀가 요원하다. 마운드 보강을 끊임없이 추진한 LG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트레이드까지 한 이유다. 두산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양석환과 남호를 내주고 함덕주와 채지선을 데려왔다. 시범경기 기간 평균자책점 6.14로 흔들렸던 케이시 켈리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4일 NC전 5이닝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입단부터 기대를 모은 앤드류 수아레즈는 3월 실전경기(9이닝 무실점)에 이어 강렬한 정규시즌 데뷔전을 소화했다. 6일 KT와 경기에서 5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 투구를 펼치는 등, 이날 6이닝 동안 단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첫 투구였다. 이어 정찬헌까지 7일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LG 선발진의 호투 릴레이를 이어갔다. 불펜진이 무너져 3-7 역전패를 당했지만, LG 선발진의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를 선보였다. 셋 다 5이닝 이상-1실점 이하 호투를 펼쳤다. 임시 5선발로 나선 이상영은 8일 수원 KT전에 데뷔 첫 선발 등판해 2⅔이닝(투구 수 67개)만에 강판됐다. 피안타는 1개 뿐이었지만 4사구(5개)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그 역시 무실점 투구를 했다. 3회 2사 1·2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윤식이 이상영이 남겨 놓은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4⅓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곧 임찬규와 이민호도 1군 복귀 예정이다. 임찬규는 6일 SSG와 퓨처스리그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4개. 다음날 이민호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4사구를 4개 내줬으나 통증 없이 등판을 마쳤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3일 두 선수에 대해 "복귀까지 한 달가량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2군에서의 경기력을 보고 콜업 시기를 정하겠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 등판을 마친 7일에는 "던지고 난 뒤 몸 상태를 봐야 한다. 다음 주에 1군에 올라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걱정한 것보다 이른 복귀도 가능한 것으로 내다본 것. 임찬규와 이민호가 몸 상태를 끌어올려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LG 선발진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선발 투수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주고, 컨디션을 조절하도록 배려할 수도 있다. 또한 대체 자원 확보로 비상 상황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LG는 이제 9일 SSG전에 선발 등판하는 함덕주에 주목한다. 선발진 공백 속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함덕주까지 선발진에 자리 잡으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는 컨디션 점검 차 마운드에 오른 지난 4일 NC전에서 켈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LG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를 신고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9일 투구 수는 70~80개 예정. 함덕주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이형석 기자 2021.04.0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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